우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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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바보가 되자
  
 작성자 : 우창헌
작성일 : 2018-04-22     조회 : 307  


나는 바보들에 관한 그림을 꼭 그릴 계획이다.
왜냐면 나는 바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바보들을 좋아할까?
그건 마음속 깊숙히, 우리는 자신들이 바보라는 것, 즉 모자라고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바보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나만 바보가 아니었구나, 라는 안도감과 함께 말이다.

아울러 완벽해야 한다는, 잘해야 한다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도 사라진다.
다들 하는 실수니까 나도 좀 해도 되는 것이다.

이제 마음 편히 실수할 작정으로 일에 덤벼들면 못할 일이 없다.
아마 평소보다 두배는 더 매끄럽게 잘 될 것이다.

이렇게 해준 공로는 순전히 바보의 몫이다.
바보는 일터의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좀 엄벙덤벙하고 덜렁거리고 실수투성이의 착한 사람이 있어줘야 한다.
일을 잘하는 비결은 편한 마음으로 하는 것인데, 바보는 바로 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런데 꼭 못돼먹은 앙칼진 자들은 바보의 하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고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그들은 우리 인생과 조직과 노동의 성취의 비결이란
악악대고 지랄하는 데 있다는 터무니없는 착각들을 하고 있다.

그렇기는커녕 그 반대인데도 말이다.

이들은 아마 거대한 입시지옥이자 금전만능사회이자 1류 1등 성공지상주의자들의 사회,
차별왕국 헬조선이 낳은 불쌍한 인간형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나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내적인 훌륭한 성취에 이르지 못하고 외형만 비대해진 채
갖가지 병리와 부패와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게 된 것은 모조리 이런 썩은 사고방식 때문이다.

어찌됐건 우리는 이런 놈들을 좀 제압할 필요가 있다.

이런 놈들이야말로 조직과 일터를 공연히 삭막하고 살풍경하게 만드는 주범이며,
모두 재미나고 즐거워야 마땅할 일이란 것을 쓸데없이 괴로운 스트레스와 지겨운 노동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니까.

이런 놈들의 특징은 정작 일을 지지리 못한다는 것이다.

공연히 매사에 질시와 경쟁심과 차별이 거머리처럼 마음에 들러붙어,
잘난 체와 참견과 훈장질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뿐이다.

일은 바보들이 훨씬 잘한다.
바보들은 겸손하여 눈꼽만치도 아는 체를 안하는 것 뿐이다.

바보들은 어지간한 것은 다 알며 눈치도 빨라서
상대가 잘 모르는 것을 떠들고 있다는 것까지도 안다.

그런데도 아무 말 않는 건 바보들은 착하기 때문에
누굴 무안 주거나 면박 주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대가 못돼먹은 놈이라 해도 말이다.
바보는 워낙 비겁한 짓을 싫어하는 신사인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그대는 잘 알 것이다.
주위에 이런 멋진 바보 하나쯤 두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그거야말로 이 인생의 축복인 것을.

자, 우리는 누구나 존경할만한 미끈한 빈틈없는 대리석같은 존재,
훌륭하고 거창하고 대단하고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망상을 버리자.

우리는 여기저기 깨지고 일그러지고 못나고 못생긴 푸근한 섬돌같은 바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자.
그리고 당당히 바보의 삶을 살자.

그리고 혹시라도 저 바보들과 동류가 되고 동급이 되어 같은 축에 낄까봐 두려웠다면,
이제 당당히 두 팔을 벌려 ‘우리는 같은 족속’이라고 소리치자.

바보들은 아마 환히 웃으며 달려와 언제나 그대의 친구로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왔다고 말할 것이다.

비록 그대가 긴 세월 동안 바보들을 외면하고 무시하고,
같이 왕따 당할까 두려워 덩달아 왕따시키며 살아왔더라도 말이다.

-우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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